제주특별자치도의 동.서부 지역에는 속칭 '곶자왈'이라 불리는 지대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제주어 사전」에서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곶자왈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 지역의 용암 분포 특징을 살펴보면 속칭 '빌레 용암'이라고 하는 파호이호이 용암과는 달리, 점성이 커서 표면이 거칠고 분출 당시부터 크게 쪼개지면서 이뤄진다.
이런 형태의 용암을 지질학에서는 '아아(Aa) 용암'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처럼 이같은 지역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곳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형태여서 '곶자왈 용암'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곶자왈 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뤄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림과 가시덩굴이 혼합 식생하고 있어 경작지로 이용하지 못하는 불모지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이 지대에 대한 식물학적.지질학적 연구가 본격 진행되면서 보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또한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천연 난대림 지역이어서 식물학적으로도 보존.연구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