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지리에 입향한 남평문씨 <말물파>의 선조 중에 진종이라는 할아버지가 있다.
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 집에서는 신중하게 산터를 구하고 있었다.
풍수사를 청하여 묘자리를 구하던 중 하루는 큰상주 집의 황개 한 마리가 낑낑대어 울면서 장대를 입에 물고 앞장서 한림읍 정수악 쪽에 있는 <알오름 >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 앞발로 땅을 파 장대를 묻는 것이 아닌가.
문씨 집에서는 이거야 말로 귀신이 산터를 가리켜 주는 것이구나 하고 여기에다 산을 썼는데 제일을 하고 나니까 그만 개가 쓰러져 죽어버렸다. 정제일을 한 때문이었다.
문씨 조상의 무덤 곁에는 지금도 애기 무덤 만한 개무덤이 있는데 이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에는 개 무덤에도 음식을 올리고 있으며 이 산을 <개본산 >이라 부르고 있다.